내 첫경험은 엄마였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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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경험은 엄마였다 (31)

냑냑이 0 1 0 0

그날 오전 11시쯤?

 

산부인과 진료를 함께 다녀왔어.

결과는 몇 번을 다시봐도 여아(가 맞는듯).

 

... 오빠. 딸이 맞는거 같아요. 어머님은 요즘 어떠세요?”

 

엄마는 장씨에게 맞아서 어금니 하나를 뽑았는데도

인연을 끊지못하셨어.

 

오히려 붙잡으려고 임신사실도 알렸고, 딸 같다는 사실도 전해줬어.

돌아온건 내 씨인지 어떻게 아냐는 비아냥이었지만,

 

아이 아빠가 될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

연애때 보여주었던 가식적이라도 좋았던 기억들.

그리고 약간의 몸정도 있었긴 했겠지.

그런 이유들로 보기 마음 아플정도로 굽신거렸거든.

그 젊은 놈과는 사실 성폭행 당한인연이었고

이젠 정리됐다고.

 

언젠가 부터 항상 하고다니는 엄마 목의 스카프는...

아마 장씨와의 성관계의 흔적일거야.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배가 부른몸에도 화장을 하고 몇차례

외출을 하고 늦게 돌아오시더라고.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나도 이젠 엄마의 행복을 바라는 맘에

포기하고, 멀찍이서 응원만.

 

그런 엄마를 바라보며 이제 20주 중반으로 배가 불러오니

딴지 얼마안된 면허로 어설프게나마 조심조심

운전해서 산부인과 다녀오는데.

 

? 집앞에 왠 ... 구형 마티즈?

 

그리고 우리 집 초인종을 눌러대고 문을 두들기는...

초라해보이는 행색의 남녀 한쌍,

정확히는 한분은 할머니, 올백머리의 남자는 엄마보다 약간 위 4~50?

 

엄마 이게 무슨일...

하고 물어보려했는데 엄마가 내 팔을 꽉 붙잡은 채로

고개를 숙이고 덜덜떨고 계셔.

 

엄마, 혹시 빚졌어?”

 

고개를 도리도리... 그렇겠지.

그러면 꿇릴 것도 없지.

 

재영아 하지마... 라고 엄마 목소리가 들렸지만

차 문을 열고 뛰쳐나가서 당신들 뭐에요? 하고

일단 들이댔어.

기분도 안좋은데 시비라도 걸려라...하고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내 앞에서 할머니?께서 간절한 목소리로

혹시 유현주씨 아드님 되시냐고.

 

네 맞는데요라고 대답했지

 

그러더니 내 앞에서 노파가 무릎을 꿇고 빌면서 말하는거야.

 

아드님, 저희 손주 좀 살려주세요... 어머님께 합의좀 부탁드립니더...

전화도 안받으시고... 뵙기도 힘들구요... 제발제발 설득부탁드릴게요

 

아니, 빌었다기보다는 바짓가랑이를 잡으며 

울면서 애원하는 할머니에게 너무 당황한나머지

일으켜 세워드리려 했는데 요지부동이야.

 

아니 할머니, 무슨일인데 합의....”

 

...부끄럽지만서도 집단......집단...거시기...그 성폭행으로 입건된

주호 걔 할미됩니더. 저기 쟤는 주호 아빠구요.

어미가 없이 키워가 저희가 교육을 잘못......”

 

...............

 

머리에 흙이 묻도록 조아리는 할머니, 저 멀리서 내일 아니라는 듯

팔짱끼는 중년 남성을 두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귀가 삐.... 왱알왱알거렸어

뭐라고? 집단 성폭행?

 


나도 모르게 뒤돌아서 엄마차를 돌아보니

 

남자가 내 등뒤 차 안의 엄마에게 손가락질.

...엄마, ~ 있다. 그 여자

 

할머니도 눈치챘는지 노령임에도 차 안의 엄마에게 달려갔고

문을 두들기며 합의부탁드린다고, 탄원서도 부탁드린다고...

 

씨바알!!!!!!!!!!”

 

난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지르며 경찰을 부른다며 엄마를 모시고

집으로 들어갔어

 

현관으로 뛰어 들어가던 중

코팅도 되지않은 마티즈 안의,

 

내 또래로 보이는 작은체구, 투블럭의 남자애의 얼굴이 보였는데,

똑똑? 또는 야비 해보이는 인상, 아무 감정 없어보이는 그 두 눈.

그 새끼 그 눈, 날 보며 씨익~ 한쪽 입꼬리만 올라갔던

그 표정을 잊을수가 없네.

 

평생을.

 

 

문을 닫고 잠그는데 엄마 뒤태를 위 아래로 훑던,

마지막까지 팔짱끼고 못마땅한 듯 보던 올빽아재의 목소리.

 

-야이 씨발. 빵디 실한거... 그 새끼도 남자라꼬. 지대로 골랐네 큭큭-

 

이 개새끼가...하며 튀어나가는 날 엄마가 몸으로 막으셨어.

안돼안돼 재영아...

이어지는 가래침 뱉는 소리를 무시하시고 문을 잠구는 엄마.

 


한참을 밖에서 그 할머니께서 간청하는 목소리가 들렸어.

정말 어림잡아도 한시간도 넘게...

 

-우리 주호좀 살려주이소... 탄원서라도 어떻게...-

 

 

결국 아무 대꾸가 없자 다시 뵙겠습니더...부탁드립니더

하는 소리와 함께 할머니의 간청은 그쳤어.

 

-니미 돌림당한게 벼슬이야 벼슬. 동네소문 싹 퍼트릴까부다 확...-

그 주호라는 애 아빠의 마지막 욕지거리를 남기고.

 

엄마와 나는 거실에서 우두커니...그냥 서 있었어. 앉지도 않고.

나는 너무 뇌를 피곤하게 만든 일을 겪은 나머지

그냥 사고가 멈춰있었던거 같애.

 

나를 깨운건

배가 갑자기 뭉친다며 아랫배를 부여잡으며 바닥에 쓰러진 엄마.

 

나는 엄마에게 다가갔어.

엄마는 손을 내밀었고.

 

하지만. 난 손을 잡는 대신.

 

엄마. 설명좀...”

 

손을 내려놓고 묵묵부답인 엄마 유현주.

 

이제...진짜 설명을 해봐. 모두. 정현이 이모, 경찰, 집단 뭐? 성폭행?"


입술을 깨물었어.


"안그러면 나...” 

 

성큼성큼 싱크대로 걸어가 식칼 하나를 꺼냈어.

 

 

죽어버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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