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경험은 엄마였다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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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경험은 엄마였다 (48)

냑냑이 0 1 0 0

유산 후 유산모에게 다가오는 가장 큰 비극이 뭔지 알아?


성공적인 출산으로 오인해 유방에서 터져나오는 젖샘.

 

이미 난소 들어내느라 병원입원 할 때부터 엄마 앞가슴은

줄곧 젖어 있었어. 때문에 옷을 꾸준히 갈아입어야 했고.

 

식사할 때 젖어가는 가슴팍을 내가 물끄러미 보고 있으면

어머어머... 하며

 

안방에 뛰어들어가 등을 돌린채 스테인리스그릇에

땡그르르르요강에 오줌싸듯 젖짜는 요란한소리.

 

젖을 짜는걸 보고 마셔보고싶은 맘 반.

공기중에 퍼지는 살냄새에 또 뛰쳐나오는 뭉근한 욕정 반...

 

내가 훔쳐보는걸 알곤 얼굴을 붉히며 돌아선 엄마 손에

닫히는 안방문.

 

남편들이 그렇게 빨아댄다며? 모르지 난.

여튼....집 안이 이미 지독하게 달콤한 모유냄새로 가득했어.

 

소은이와 성욕을 풀 수 있었다면 견디기 나았을텐데.

만나기 힘들어지다보니 그 전부터 조금씩... 소원해졌어.

다투기도하고 서로 말실수도 하게되고.


그 때문인지 엄마모유 향은 최음제 같이 야릇하게 다가왔고

나도 참기 힘들어지면 방에 들어가 자위로 달래야만 했어.

 

 

그렇게 애썼고 기다렸던 아기였었기에

노산임에도 금새 그치리라 방치했던 엄마의 크게 부푼 가슴엔

그렇게 끊임없이 초유가 흘러나왔어.

 

하지만 먹어줄 아기가 없는걸.

열심히 짜낸다고 했지만 지속적일 수는 없었고 또 탈이났어.

유선염. 지칠만도 한데 계속 아파.

 

엄마도 병원이 지겨워 참다 참다

발작같이 흉통이 찾아와 병원을 찾았지.

뭐 약해진 엄마의 면역체계는 엄마 몸 전체에 염증을 남겼으니

사실 이상할 것도 없었어.

 

자연스레 안내데스크의 젊은 여 간호사의 목례를 받을정도로

이젠 산부인과 단골이 되었어. 엄마도 나도.

엄마는 자궁 초음파, 수술후 따라온 질염의 치료.

거기에 유선염 치료도.

 

걸어다니는 부인과병원이 되었고.

때문에 그날은 꽤 오래 기다렸었어.

 

, 지난번 혹시...유방에 큰일 있나 혈액검사까지 했는데

그날 결과는 조직검사까지는 가지 않고 대신 유선염 증상.

유선을 보니 양이 많을거라고.

 

응접실에서 기다리던 내가 본건 쑥쓰러워하는

엄마얼굴과 손에 든 유축기.

 

산모님 마음은 아프시겠지만 지속적으로

유축해야한다는 소견을 들었어.

유산한 산모의 경우 모유를 기증도 한다던데.

엄마는 그러지 않았어.

 

그때 나 몰래 엄만 다른 약을 먹고있는걸

내게 숨기고 있었거든.

 

그냥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 가나 싶었어.

   

 

막 쌀쌀해지는데 병원에서 오는길

그날따라 비가왔어.

 

해는 저물고 저녁찬거리를 사러 마트에 갔지.

 

짧은 쇼핑 후 계산을 하려는데,

 

그때, 캐셔 아줌마 하나가 턱짓으로 엄말 가리키는걸 봤어.

 

그리고 순식간에 모아진 시선.

 

느껴본적 있어? 등에, 이마에 땀이 솟고 머리털이 섰어.

 

범인으로 모두가 지목하듯. 지금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아.

 

그렇게 한 순간에 주목을 받아본건 처음이라

나도 무척 당황했지만


'저 여자야'  '맞네맞어'  '어린 애들이랑...'  '세상에' 


눈치없는 캐셔앞 카드사 아낙네의 입모양을 보고, 수근거림을 듣고

엄만 아예 숨도 못쉬고 무너져 내렸어.


'코도 높였네..'  '옆엔 누구래?'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하며 휘청이는 엄말 부축해서,

나도 당황해 한마디 따지지 못하고 도망치듯 나왔어.

 

자동문이 닫히기 전

 

쯧쯔...”

 

우리 두 모자의 등을 떠민 시려운 혀차는 소리와 함께.

 

.

 

엄마 얼굴 좀 다시 손볼까? 다 알아보면 어떻게 살아?

아니, 요즘 동안시술이 유행이래. 이거 하면 우리 오빠도 맘좀...

아니다, 별얘길 다 하네...”

 

나도 충격이 컸기만 돌아가는 차 안에서 손톱을 뜯으며

얼굴이 빨개져선 계속 말이 많아지는 엄마.

극도로 불안해져가며 더 망가지고 있는 엄마를 봤기에

 

목이 타고. 가슴에 불이나는거야.

 

원흉이 분명 있잖아?

 

정음이모를 이 길로 가서 피떡을 만들고

 

엄마 발아래에 제대로 사과시키자.’

 

갑자기... 그날 문득,

그게 마치 내가 태어난 이유같은 생각이 드는거야.

 

그대로 차를 돌렸어.

 

악셀을 밟아 학원으로 향했어.

시내에서 100을 우습게 넘기자

엄마가 흔들리는 정신을 붙잡고 왜이래 재영아

하고 창문고리를 꼭 잡았지만

향하는 곳을 알게되자 잠잠해졌고...

 

그런데, 도착한 학원엔 마침 학원불이 꺼져 있었어.

? 너무 늦은 시간은 아닌데, 휴원일인가?

 

정말 우연이었지. 그날은 이모 미술실습이 없는 요일.

맘은 그렇게 잔뜩 먹었는데 허탈해졌어.

당황해 이모한테 전화를 해봤어.

안받아. 씨발. 계속했는데도 안받아.

저번에도 그랬듯 애초에 차단인가봐.

 

의아해하는 엄마 폰으로 전화를 하려고 품을 뒤지는데

엄마가 내 얼굴을 보곤 내 의도를 알아챘는지

팔짱을 낀채 웅크렸어.

 

너 어쩌려고 그래...? 재영아!”

 

차문을 박차고 나가서 아우...분풀이로 쾅!....!....

애꿎은 학원 셔터문에 발길질을 했어.

 

뭐 세콤 같은 보안요원이 오면

이모도 나한테 전화를 하든 연락이 오겠지.

 

그래, 엄마 앞이라 오바한 것도 있긴해. 속이라도 시원하시라고.

또 마음먹은대로 안돼니 더 그랬던 것 같기도.

 

결국 성에 안차 돌을 집어들고 창으로 갔는데

 그 모습을 보고 엄마가 뛰쳐나와선 날 꽉 안았어.

 

재영아...재영아 이러지마...

엄마 괜찮아. 어? 다 지난일이고 됐어됐어...”

 

엄마가 ... 헐떡이는 날 꽉 안아줬어

 

지난일? 엄마 마트에서 씨발 다...씨발...?

그걸보고도 말려?

죽이자. 어? 죽여버릴거야 정음이년 개씨발년!”


넌 그러면 안돼!

 

내 이성을 잃은 욕지거리를 들으며 더욱 옥죄는

엄마의 양손그러다 아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날 안던 엄마손이 떨궈졌어.

 

우리엄마가 위기에 몰리면 왜 잘 하는거 있잖아...

바닥에 쪼그려 앉아선 가슴을 매만지는 엄마.

연기같아서 퉁명스런 괜찮냐는 내말에,

 

우리끼리 잘 살자 어?

재영아... 니 아버지처럼 살면 안돼...

너는 잘못되면 안돼...”

 

훌쩍이는 엄마 목소리.

 

차가운 비에 머리카락이 달라붙어가는 엄마얼굴에

오랜만에 내가 알던 원래 엄마가 돌아와 위안해주자

나도 그냥 눈물이.

에이...

미안하다고 안그러겠다고 사과하면서.

 

 

그렇게 한참 있다가 다시 차로 들어왔어.

외투를 벗으니 비가 아닌 다른걸로 젖어가는 엄마의 양가슴.

 

어뜨케...하시며 내 앞이지만 어쩔 수 없이

헐렁한 상의를 위로 재끼고 가슴을 내놓은채

휴지로 마무리하는 엄마.

 

검어졌던 유륜이 다시 맛있어보이는 보랏빛으로.

유두는 젖소같이 발딱 서서 부어있었어.

 

어두운 차안이지만 새하얀 액체가 고이더니 물방울지는게

또렷이 보이더라고. 그리고 풍겨오는 달큰한 향기.

 

난 스트레스를 받으면 왜 이러는지 몰라.

좁디 좁은 차안에 퍼지는 그 향에 미쳤나봐.

 

목마른 짐승처럼 달려들어


왼쪽 가슴을 덥썩 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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