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판레전드]흔하지 않은 경험담-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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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판레전드]흔하지 않은 경험담-10

냑냑이 0 4 0 0

294 :익명 : 2015/12/22(화) 01:23:15 ID:NORW5Lqw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미냥이는 나를 끌고 나갔어.

아직 군대 물이 덜빠져 어리버리한 나를 오히려 리드하며.

학교에서는 조금 떨어진. 종로까지 날 끌고 갔지.

여전히 술을 못마시는 미냥이는 맥주한병이 고작이었지만.

우리는 술을 마셧고. 즐거웠어.

그동안 못한 얘기. 궁금했던 얘기.

정말 1초도 쉬지않고 둘다 떠들어야 했을 정도로.

헤어지기전에 봤던 미냥이 앞에서 난 어른 흉내를 냈었고.

내 눈에 보인 미냥이는 그냥 예쁘지만 한참 어린 아이였지.

그런데 어느 사이. 3살 차이는 차이라고 부를만한 간격조차 되지 못했어.



295 :익명 : 2015/12/22(화) 01:24:37 ID:Cf0VzR8E

성균관대야? 설마 선밴가?



296 :익명 : 2015/12/22(화) 01:30:29 ID:z4YJB4ao

>>295 이봐이봐 그런 건 아는 체 하는 거 아니야 익명성 보장이라은 말이 안 보이냐?



297 :익명 : 2015/12/22(화) 01:30:49 ID:NORW5Lqw

"오빠, 오늘 들어가지마. 나, 오빠랑 자고 싶어."

오 마이 갓.

한참 얘기하던 중에. 미냥이가 말했어.

설마 내가 어른스럽게 다독이며 거절할 수 있었을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지?

지난 수년동안 여자구경을 못해본 나는 그저 굶주린 늑대한마리일뿐.

더군다나 미냥이는.

내가 등에 엎고 네발로 기어야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예뻤다고.

늑대본색.

길었던 굶주림은 마르지 않는 욕망을 낳았지.

이해해줘. 이해해주리라고 믿어 ㅠㅠ



298 :익명 : 2015/12/22(화) 01:32:25 ID:gxPUsCxw

크.. 오랜만의 74!ㅋㅋㅋ



299 :익명 : 2015/12/22(화) 01:40:52 ID:NORW5Lqw

꿀맛. 허니맛. 하하 이거 좋은 표현이야. 누가 만들었지?

아무튼 딱 그런 느낌이었어.

성숙한 느낌이 물씬 풍겼지만. 옛날이 기억나는 소녀의 느낌도 남아있는.

여전히 깨끗하고. 표현하기 힘든 청량함.

몸 전체를 은은하게 감도는 향기도.

그리고 말로 남자를 죽이는 그 멘트도.

내가 콘돔을 잡고 꼬물딱거리니까.

"싫다. 그거 버려."

"생기면 어쩌려고. 애도 아니고."

"생기면 오빠한테 시집가면 되지. 애도 아니고."



300 :익명 : 2015/12/22(화) 01:43:54 ID:NORW5Lqw

"헉!"

"깔깔깔. 걱정마 책임지라고 안할께."

뭐 이런 얘기가 오갔고. 나도 물론. 잽싸게 콘돔은 휴지통으로.

미안. 여전히 난 그런놈이었어.

몇번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많이 했어.

안할때도 서로 물고 빨고 아주 쉬지를 않았어.

보고만 있어도 너무 예쁘고. 닿으면 부드럽고. 입대면 맛있고.

그러면서도. 참 많은 얘기를 했어.

그리고 나는 몰랐던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



301 :익명 : 2015/12/22(화) 01:47:36 ID:gxPUsCxw

오... 역시 이 분은 피임기구따위는 안 끼시는...ㅋㅋㅋ



302 :익명 : 2015/12/22(화) 01:49:09 ID:NORW5Lqw

그날 그렇게 기도하듯 주문을 외웠듯이.

자기의 첫남자는 나라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얘기.

그리고 지금 있는 남자친구에 대한 얘기를 들었지.

미냥이에게는 두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과외 선생이 있었는데.

나이차이도 별로 나지 않고. 미냥이가 예쁜것도 있고 하니까.

종종 같이 바람쐬러 나가는 일이 있었다고 해.

그러다가. 그 과외선생의 오빠가 미냥이를 보고 한눈에 뻑가서.

따라다녔고. 대학입학 후 얼마 지난 후부터. 사귀기 시작했다고.

그러니까 자기가 잔 남자는 세상에 딱 둘뿐이니까.

그중에 하나가 오빠니까 영광인줄 알라고.



303 :익명 : 2015/12/22(화) 01:53:10 ID:gxPUsCxw

아..... 아쉽다... 남친이 있었다닝....

보카생 오빠가 좋은뎅...



304 :익명 : 2015/12/22(화) 01:56:05 ID:NORW5Lqw

미냥이보다 6살이나 많은 그 남자친구는.

자신이 미냥이의 첫 남자인줄 안다고. 내가 이렇게 뻔뻔한 여자라고.

동네를 떠나던 날의 마음도. 얘기했어.

언젠가 봤던. 허화백의 만화에 그런 멘트가 나왔는데. 미냥이가 그와 비슷한 얘기를 했지.

그 좋지않은 기억. 미냥이는 그걸 지우고 살기로 했고.

나를 첫남자로 기억하며 살기로 마음먹었지만.

흘러흘러 언젠가 다른 남자를 만나.

그랬던 모든 일을 그 남자에게 숨기고 살 뻔뻔함은 자기에게도 있지만.

모든 걸 알고 있는 나와 계속 사귈 용기는 없었다고.

그래서. 이사를 핑계로. 전학을 핑계로. 날 잊어보려 노력했다고.



305 :익명 : 2015/12/22(화) 02:01:34 ID:NORW5Lqw

비디오로는 미처 다 알 수 없었던 사건의 전말도.

미냥이랑 얘기하면서 대부분의 윤곽을 알게 되었고.

정말 놀라웠던 건.

미냥이는 일부러. 내가 합격한 학교를 골라 들어왔고.

내가 간 학교가 어딘지를 알려준 것은 아냥이라고.

이유가 있었지만. 그 얘기는 조금 뒤로 미루자.

다음날까지. 미냥이를 보듬보듬. 쓰담쓰담하다가.

나갈때가 되어 일어나 옷을입는 나를 물끄러미 보던 미냥이가. 말했어.

"오빠, 아냥이한테 연락은 해봤어? 아냥이 그년. 틀림없이 아직도 오빠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306 :익명 : 2015/12/22(화) 02:02:10 ID:NORW5Lqw

자자 담배탐. 합니다 ^^ㅋㅋㅋㅋ



307 :익명 : 2015/12/22(화) 02:06:15 ID:gxPUsCxw

캬.... 또 끊었어... 화난다 근데 개꿀잼이야



308 :익명 : 2015/12/22(화) 02:07:02 ID:2QvOB.Uo

답장을 안 했잖아?



309 :익명 : 2015/12/22(화) 02:10:25 ID:KHa/6.I.

크아...난 여기까지...아침을 기약히며... 힘내요 스레주.!

(풀썩...)



310 :익명 : 2015/12/22(화) 02:12:51 ID:NORW5Lqw

미냥이가 꺼낸 아냥이 얘기.

난 밤새도록 섹스를 했던 미냥이를 앞에 두고도.

아냥이 얘기를 듣자마자 가슴이 뛰었어. (미안 ㅠㅠㅋㅋㅋ)

그리고 좀더 얘기를 들을 수 있었지.

아냥이에게서 답장을 받지 못했던 이유.

그것은 내가 상병을 달때쯤, 아냥이가 이사를 갔기 때문이었어.

심지어 아냥이는.

내가 간 학교를 가기 위해 존나 열심히 공부를 했다는 거야.



311 :익명 : 2015/12/22(화) 02:14:44 ID:SStBQZe.

자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다 으으



312 :익명 : 2015/12/22(화) 02:16:54 ID:NORW5Lqw

하지만 아쉽게도 조금 모자란 성적에 그럴 수 없었고.

그럼에도 우리학교에서 크게 멀지 않은.

아마 지금이라면 충분히 인서울로 봐줄만한 대학에 다니고 있었어.

당시의 아냥이 성적을 생각한다면 정말 놀라운 결과였어.

아냥이가 얼마나 노력했을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을 정도로.

당시엔 그럭저럭 손전화가 보급된 이후였고.

난 미냥이에게서 아냥이 연락처를 받을 수 있었어.

아냥이랑 미냥이가 꽤나 자주 연락을 주고받고.

꽤나 자주 만나기까지 하는 사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지만.

당시엔 정신이 없었어.



313 :익명 : 2015/12/22(화) 02:21:37 ID:NORW5Lqw

하, 근데. 쉽게 연락을 못하겠는거지.

미냥이의 변한 모습을 보고 난 뒤라 더 그랬어.

전화하면 욕만 한바가지 먹을 것 같고.

"야, 시발 내가 그때 왜 니옆에 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천추의 한이다!"

"이제 너따위 필요없으니까. 내옆에 남자가 한사발이거든."

"좀 꺼져줄래?"

딱 이럴거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아냥이한테 처음 연락하기까지 한 일이주는 더 걸렸던 것 같아.

하지만 그동안도. 온통 아냥이 생각만 가득했던 건.

말해 뭐하겠어. 뭐. 그냥. 그런거지.



314 :익명 : 2015/12/22(화) 02:25:56 ID:gxPUsCxw

오..



315 :익명 : 2015/12/22(화) 02:26:36 ID:NORW5Lqw

"여보세요?"

수화기 반대편에 있는 그 목소리.

뻥안치고 심장이 흉골을 뚫고 뛰쳐나오는 거 같았어.

뭐 하지도 않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고.

정신이 아찔하고. 현기증 나고. 나도 참. 오버도 정도껏해야지 말이야.

"아냥아. 나야."

단 한번. 단 한번 되묻지도 않았어.

짤막한 내 말에 확인조차 하지 않았어.

아냥이는 말이 없었고. 천년같은 침묵이 전화기 사이를 오갔어.



316 :익명 : 2015/12/22(화) 02:30:53 ID:NORW5Lqw

나중에 들었어.

전화를 끊고. 많이 울었다고.

하지만 아냥이는 내 앞에선 울지 않았어.

통화를 할때도. 만나서도.

성인이 된 아냥이는. 항상 침착했고. 담담했어.

일단 목소리를 듣고나니까. 너무나 조급해지는 거야.

여유있게 약속을 잡고 자시고 할 수가 없었어.

난 당장 달려갔어. 그리고 내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아냥이는.

나를 보자마자 상처를 줬다.

"어? 오빠. 뭔가. 조금. 아저씨같아졌어."



317 :익명 : 2015/12/22(화) 02:38:59 ID:NORW5Lqw

아냥이도. 미냥이만큼이나 예뻐져있었어.

아마 만약 입대전 우리집까지 찾아왔던 날이 없었으면.

쉽게 알아보기가 힘들었을거야.

더이상 내가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오라를 펑펑 뿜고 있었고.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을 밝게 만드는 빛이 감돌고 있었어.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전과 달랐어.

애절하게 나를 보지도 않았고. 절실하게 나를 원하는 것 같지도 않았어.

처음만난 순간부터내내.

담담하게 인사했고. 담담하게 말했고. 담담하게 웃었어.



318 :익명 : 2015/12/22(화) 02:43:03 ID:gxPUsCxw

하.... 슬퍼...



319 :익명 : 2015/12/22(화) 02:45:39 ID:NORW5Lqw

아냥이도 여전히 맥주한병이 고작이었지.

난 이런 저런 대화를 하던 중에.

정말로 아주 조심스럽게. 테잎을 불태워버린 얘기를 했어.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볼까 했던 악마의 유혹을 꾹 눌러참은 얘기도.

은근히. 내 작은 결단을. 아냥이가 칭찬해주기를 바라면서.

아냥이는 그저 담담하게. 조금은 쓸쓸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다행이다." 라고. 뜻을 짐작하기 힘든 애매한 말을 읊조렸어.

난 그 말이. 치부를 담은 테잎이 이 세상에서 사라짐을 기뻐하는 말이라 생각했어.

아주 나중에야. 상처를 딛고 일어선 내 모습에 기뻐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지.



320 :익명 : 2015/12/22(화) 02:48:05 ID:gxPUsCxw

응앙..



321 :익명 : 2015/12/22(화) 02:49:57 ID:e2ceziFg

아... 이런 비슷한 일을 겪어본 적이 있어서 더 슬퍼진다.

진짜 그 떄의 기분은...

예쁜 여자를 가질 수 있었다는 아쉬움 같은 값싼 감정이 아닌,

아름다웠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고,

그 때의 그 아이들을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그런 슬픔이어서 더 슬펐어.

그 후로는 그런 인연을 만들지 않고 있지.

더 이상은 가슴 메어지는 느낌을 받기 싫거든.



322 :익명 : 2015/12/22(화) 02:51:58 ID:NORW5Lqw

내 늑대근성은. 혹시 이 술자리가 자연스럽게 침대로 이어지진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었어. 미냥이때처럼 말이야.

하하 미안해. 존슨들. 이해하지?

하지만 단순한 욕정보다는. 자연스럽게 섹스하고.

다시 자연스럽게. 아냥이와 새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였어.

하지만 아냥이는 그 가벼운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데려다주기를 바랐어.

미냥이 때와는 달랐어.



323 :익명 : 2015/12/22(화) 02:53:13 ID:SStBQZe.

남자는 항상 추억과 후회속에서 사는 사람인거 같다

자신의 선택을 추억하고 곱씹으며 후회하며 사는거 같다...



324 :익명 : 2015/12/22(화) 02:57:57 ID:NORW5Lqw

난 가급적 아냥이를 자주 만나고 싶었어.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고. 지난 내 모든 과오를 보상해주고 싶었어.

하지만 아냥이는. 조금 나와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것 같았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지.

어쩌면. 그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오빠 동생 정도로.

혹은, 좋지 못한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나와 만나는 것.

그 자체가 아냥이에게는 아픔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미냥이가 얘기했던 것처럼 말이야.

어쩌면 내가 연락을 한 것이 실수였다고.

나와 인연을 끊는 것이 아냥이에겐 더 나은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어.



325 :익명 : 2015/12/22(화) 03:04:32 ID:gxPUsCxw

아..... 만나지 말았어야 더 나았을려나... 왠지 막 감상 싸지르고 싶은데 흐름 끊길까봐 못 하겠다...



326 :익명 : 2015/12/22(화) 03:11:07 ID:NORW5Lqw

일주일에 한번정도. 어쩔땐 이주에 한번. 그정도 본 것 같아.

보면서 알게 된 건. 확실하게. 아냥이는 남친이 없었어.

굳이 주변조사를 해보지 않아도 인기가 상당했을건 당연한 얘기였는데.

확실하게 남친이 없었어. 그래서. 조금 용기를 내봤지.

"아냥아, 저기, 그러니까, 우리, 음, 나랑......"

"오빠, 미냥이랑 잤지?"

"어??????????? 뭐? 어? 응? 아, 그러니까. 어, 음. 그래. 미안...."

우물쭈물하는 내 말을 자르고서. 대뜸 아냥이가 말했어.

그리고 내 말은. 목구멍에서 똥구멍까지 내려갔어.

괜히 계획에도 없던 사과만 하게 되었지.



327 :익명 : 2015/12/22(화) 03:12:41 ID:gxPUsCxw

와... 캐무섭



328 :익명 : 2015/12/22(화) 03:14:24 ID:NORW5Lqw

아냥이는 웃으면서. "아냐, 미안은 무슨. 그런데, 좋았어?"

라고 말하는데. 난 절대로. 사귀자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어. -_-;;

그런데 대체! 니가 그 일을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

라는 질문도. 당연히 할 수 없었지.

중요한건. 거의 확실한 느낌으로.

아냥이가 나와 사귀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거였어.

아냥이를 만나고. 한달정도 지났을 때였어.

"오빠, 꼬냥이 보고 싶지 않아?"

"어? 응. 보고 싶지."

그래. 아냥이가 꼬냥이를 얘기하면서. 시간을 비워달라고 했어.



329 :익명 : 2015/12/22(화) 03:15:58 ID:NORW5Lqw

자, 10분만 쉽시다 ㅋ 반응들좀.

궁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거든요?



330 :익명 : 2015/12/22(화) 03:17:43 ID:zkJptknQ

스레주 열심히 쓰고 있구만ㅎㅎ

썰노예는 얼른 한대 빨고 글을 쓰라!



331 :익명 : 2015/12/22(화) 03:17:45 ID:z4YJB4ao

>>329 ㅎㅎ 무섭긴하네 ㅎㅎ 과거의 잘못이 돌아온거잖아..



332 :익명 : 2015/12/22(화) 03:19:20 ID:zkJptknQ

누구나 흑역사 하나쯤은 가슴에 묻고 있잖나ㅋㅋㅋㅋ



333 :익명 : 2015/12/22(화) 03:19:21 ID:FLmm0WTY

요며칠 이 스레에서 눈을 못떼는 중.... 스레주도 아냥이도 참 애잔하네요. 덩달아 마음아파짐.



334 :익명 : 2015/12/22(화) 03:21:17 ID:e2ceziFg

진짜 무서워요.

내가 알던, 멋진 사람이 더 이상 그렇게까지

멋진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제 세계는 바뀌기 시작했거든요.

그 상황에서는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이고 과거의 나를 정리하는 것이

고통이 훨신 덜한 방법이지만,

그렇게 하기 전에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정리하느냐에 따라

이별이 이루어지고 난 후 후폭풍의 강도가 결정되거든요.

저는 감정을 잘 정리하지 못하고 이별을 했어서

일년 동안은 정말 많은 방황을 했었어요.



335 :익명 : 2015/12/22(화) 03:26:05 ID:zkJptknQ

막간에 스레주에게 질문이나 할까

이런저런거 다 경험한 현재의 성취향은 어떤지 궁금하구만ㅋㅋ



336 :익명 : 2015/12/22(화) 03:29:49 ID:NORW5Lqw

아냥이와 함께 찾아간 꼬냥이는 미용사가 되어있었어.

물론 아직 애기였지.

심지어 꼬냥이는 겉모습조차 크게 변한게 없었어.

여전히 말도 안될 정도로 앳띠고 어려보였고.

하얗고. 작고. 똘망똘망해보이는.

가슴이 조금 커졋다고 스스로 주장하는.

다만 예전에 비해 훨씬 세련되졌고.

머랄까 키가 작은데도 어딘가 늘씬해보이기도 하고.



337 :익명 : 2015/12/22(화) 03:30:18 ID:NORW5Lqw

>>335 존슨 세우기 급급한 그냥 동네 아저씨지 취향은 개뿔 ㅋㅋㅋ



338 :익명 : 2015/12/22(화) 03:31:32 ID:zkJptknQ

>>337 자연발생적인 sm이니 애널이니 멀티까지 다 경험했으니 지금쯤 선호하는 취향은 대충 걸러졌을거 같아서 말이지ㅋㅋ



339 :익명 : 2015/12/22(화) 03:35:38 ID:NORW5Lqw

꼬냥이는 여전히 생기발랄했고. 거침없었어.

폴짝거리며 나를 반가워해줬고. 조금 눈물을 글썽거리기까지 해줬어.

당연히 술이 빠질 수 없었지.

아냥이 미냥이에 비해. 그래도 꼬냥이는 술이 좀 늘었더라고.

그래봐야 맥주 한병과 두병의 차이일뿐이었지만.

정말 쉴새없이 떠들었지. 어찌나 할 얘기들이 많았는지.

별로 마시지도 않고 술만 얼큰해졌을 무렵부터는.

어린시절 스스로 잘 깨닫지 못했던 본인의 변태적 성향까지 풀더라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오가는 대화가 본격적으로 야해지기 시작했어.



340 :익명 : 2015/12/22(화) 03:36:39 ID:NORW5Lqw

>>338 문제는. 꼬추가 안서. 흙흙. 그냥 마누라 의무방어전만 간신히.



341 :익명 : 2015/12/22(화) 03:38:58 ID:zkJptknQ

>>340 늙었구만 이제ㅋㅋㅋㅋ 이거 왠지 속이 후련한걸~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왜이리 여복이 많은건가 짜증났었는데말이지ㅋㅋㅋ



342 :익명 : 2015/12/22(화) 03:43:26 ID:NORW5Lqw

아냥이가 남자(나라고 말 안하고 남자라고 표현함)한테 막 거칠게 박히는.

따먹히는 모습을 보는게 그렇게 흥분이 된다는 얘기.

사실 가끔은 자기도 남자둘에 여자하나 플레이를 해보고 싶었다는 얘기.

심지어 자기 남친을 데려와서 2:2로 하면서.

나랑 하면서 아냥이가 자기 남친한테 따먹히는 모습을 보고 싶었단 얘기까지.

정말 서슴치도 않고 거침없이 쏟아냈지. 뭐 말로는 뭘 못하겠어.

꼬냥이 성격을 모르지 않았고.

오랜만이라 어색할뿐. 허물없는 사이였으니. 그냥 술자리 음담패설이었지.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기회가 생겼어. 꼬냥이 덕분에.



343 :익명 : 2015/12/22(화) 03:48:33 ID:NORW5Lqw

살짝 알딸딸해보이던 꼬냥이가. 갑자기 잔을 탁. 하고 내려놓더니.

"오빠, 우리, 예전처럼 해보자."

"응? 뭐?"

"모텔가자고."

"뭐라고? 야, 무슨..."

"아, 몰라몰라. 빨리 따라와."

뭐 대충 이런식으로.

살짝 두리뭉실했지만. 꼬냥이가 뭘 말하는지. 모를수가 없었어.

난 아냥이를 돌아보았지. 최근 분위기로. 아냥이 생각은 다를 것 같았으니까.

그런데 아냥이가. 애매하게 눈길을 피하면서. 별다른 반응이 없는거야.



344 :익명 : 2015/12/22(화) 03:55:26 ID:NORW5Lqw

난 얼떨결에. 의견도 한번 내보지못하고. 따라간...건 아니고.

어. 그래. 미안.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어.

내가 그동안. 예뻐진 아냥이를 보면서 얼마나.

눈깔에 투시력이 생길 지경이었겠냐고.

게다가 스토리상 포커스가 아냥이한테 집중되서 그렇지.

꼬냥이도 만만치 않다는 말씀이야. 맛으로 보나. 매력으로 보나.

씩씩하게 앞장서는 꼬냥이를 따라가는데.

마찬가지로 살짝 알딸딸해보이는 아냥이가. 슬그머니 팔짱을 껴오는 거야.

"오빠, 오늘만이야?" 라고 소곤거리면서.

오늘만이면 어때? 기분 째질거같았어. 그리고. 원래 이런건 시작이 반 아니겠냐고. 안그래?



345 :익명 : 2015/12/22(화) 03:58:43 ID:zkJptknQ

도동놈...#$%^&



346 :익명 : 2015/12/22(화) 04:01:05 ID:NORW5Lqw

스르륵. 스르륵. 아냥이랑 꼬냥이가 옷을 벗는데.

다시 만난 이후로 그렇게 침만 꼴딱꼴딱 삼키던 아냥이의 알몸과.

오랫만에 만나 감회가 새로운 꼬냥이의 알몸은. 아, 머랄까.

상상에 맡길께. 조금만 상상해도. 그때의 내 기분이 헤어려질거라 믿어.

벗으면서. 꼬냥이가 장난스럽게 하는 얘기를 들었지.

내가 그렇게 떠난 이후로. 처음이라고.

자기들도 무진장 어색하다고. 근데 자기는 아냥이가 항상 탐이났다면서.

생각해보니까. 그렇더라고. 레즈플레이 어쩌고 했지만.

내가 없을때 둘이 엉겨붙는건 본적이 없었어.

중2때 했던 뽀뽀놀이를 레즈플레이라고 볼수도 없었고.



347 :익명 : 2015/12/22(화) 04:05:08 ID:NORW5Lqw

3년 반만이었나. 4년만이었나.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긴한데. 또 완전히 생소하기도 하고.

내가 이 아이들과 그랬던 적이 있나 싶기도 하고.

게다가 완전 성인이 된 아냥이와 꼬냥이의 레즈플레이는.

그때와는 너무나 다른 느낌이었어.

심지어 둘이서도 처음엔 어색해하는게 눈에 보였던 것도. 생소했어.

예전엔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했는데.

하지만 어색함은 잠시일뿐이지.

꼬냥이와 아냥이 사이도 그랬고.

나도 곧. 내 눈앞에 놓인 아름다움을 마음껏 탐하기 시작했어.



348 :익명 : 2015/12/22(화) 04:05:50 ID:NORW5Lqw

>>345 야한씬도 이제 몇개 없는데 이해좀 해줘 ㅋㅋㅋ;;



349 :익명 : 2015/12/22(화) 04:11:53 ID:NORW5Lqw

처음 삽입하는데. 너무 오랫만이어서인가.

그땐 진짜 내가 얘들하고 처음자는 느낌이 나는거야.

꼬냥이도 그랬고.

어째서인지 부끄러워 어쩔줄을 몰라하는 아냥이가.

잊고 있던 내 가학성을 폭발시키기도 하고.

실컷 느낀 꼬냥이가 촉촉한 눈으로

"아, 이런거 너무 오랫만이야." 라는 감상도 좋았고.

특히 아냥이가. 절정중에 마구 쏟아내는.

진심인듯 진심아닌 진심같은 말들.

내가 너무나 듣고 싶었던 그런 말들.



350 :익명 : 2015/12/22(화) 04:19:08 ID:NORW5Lqw

"보고 싶어서 죽을 것 같았어."

"오빠가 너무 그리웠어."

"이 느낌. 나 아직도 기억해."

뭐. 그냥. 이런 말들 말이야.

그날 밤에. 아냥이한테 두번. 꼬냥이한테 한번. 가득 담아줬고.

다음날 나오기전에. 다시 나란히 한번씩 꽉꽉 담아줬어.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오면서.

이제 아냥이와의 관계가 회복되었다고 착각을 했지.

하지만 아니었어. 아냥이말대로.

그날뿐이었어.



351 :익명 : 2015/12/22(화) 04:27:59 ID:NORW5Lqw

그 뒤로는 아냥이 말대로.

꼬냥이는 물론 아냥이와도. 섹스하는 일은 없었어.

그 비스무리한 것도 없었어.

애초에 그럴 껀수조차 없었지.

아냥이도. 그리고 아냥이만큼은 아니지만 꼬냥이도.

꾸준히 만났지만. 꾸준히 건전했어.

꼬냥이는 나와 헤어지기 전에 새로 만났던 남친과 헤어지고.

지금은 동네의 젊은 정육점 사장과 사귀고 있었어.

젊지만. 꼬냥이와 8살 차이나 나는 새로운 남친이었어.



352 :익명 : 2015/12/22(화) 04:29:06 ID:zkJptknQ

>>348 그나마 내가 애기들한테는 그닥 흥미가 없다는게 다행이지ㅋㅋ



353 :익명 : 2015/12/22(화) 04:33:45 ID:NORW5Lqw

거침없는 성격탓에 혹 헤프다고 오해받기 쉬운타입의 꼬냥이지만.

오랫동안 봐왔던 내 눈에 꼬냥이는 그렇지 않았어.

그냥 흔한 여자애들보다도 훨씬 더 안과 밖이 뚜렷한 아이였지.

나라는 존재만 빼고 본다면 말이야.

자기 사람과 아닌 사람을 뚜렷하게 구분하는 아이라서.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이 아닌 대상에게는 한없이 매몰찬 아이였어.

어릴때 좋지 못한 일을 겪기는 했지만. 그일을 제외한다면.

그 정육점 사장님이 세번째 남친이었고. 마지막 남친이었으니까.

그리고 아냥이는. 전과 다름없이. 나와 사귈 생각은 없어보였어.

계속해서 남친은 사귀지 않는 눈치였지만. 적어도 나랑은 아닌 것 같았어.



354 :익명 : 2015/12/22(화) 04:43:06 ID:NORW5Lqw

시간은 째깍째깍 잘도 흘러 갔지.

해가 바뀌어. 난 25살이 되었고. 아이들은 22살이 되었어.

학교 생활에도 완전히 익숙해진 나는. 여느 평범한 20대와 비슷한 나날을 보냈어.

그저 그런 여자들과.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면서 말이야.

그러는 와중에도 미냥이를 만나서. 가끔 잤어.

자주는 아니고. 한달이나. 두달에 한번 정도.

좋았어 *-_-* 헤헷.

꼬냥이랑 아냥이도 꾸준히 만났지.

꼬냥이는 자기 미용실을 갖는 게 꿈이었고.

착실하고 성실하게 살고 있었어.



355 :익명 : 2015/12/22(화) 04:47:05 ID:NORW5Lqw

그리고 아냥이는. 계속 남친이 없었어.

남자가 아쉽다는 얘기도 한 적이 없었어.

무엇이 상처로 남았는지. 애초에 생각이 없는 것 같았어.

나는. '역시 나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

나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그다지 남자를 가까이 두고 싶지 않은게 아닌가 하는.

내가 누군가와 만나고. 또 헤어질때마다. 항상 곁에는 아냥이가 있었어.

내 말을 들어주었고. 때로는 나를 위로했고. 때로는 용기를 주었지.

그렇게 시간은. 쉬지않고 흐르고 있었어.



356 :익명 : 2015/12/22(화) 04:49:15 ID:zkJptknQ

이제 다들 늙어가는구먼



357 :익명 : 2015/12/22(화) 04:52:20 ID:NORW5Lqw

25살의 어느 날. (솔직히 이건 25인지 26인지 가물가물해.)

이제 세상은 인터넷이 기본인 시대가 되어있었지.

그래. 그랬던 어느날이었어.

친구찾기. 사람찾기가 유행이던 어느날이었어.

그동안 소식도 알길이 없던 후냥이가. 내 앞에 모습을 보였어.

(어떤 방식인지 그때를 기억하는 사람은 대충 알수 있을거야.)

가벼운 말투로. 한번 보자는 제의에. 난 조금 고민했지만.

일단 나갔어. 그때는 사건의 전말을 모두 알고 있던 때였고.

내 얼굴을 보고 무슨 말을 하나도 듣고 싶었고.

사실 그렇게 밉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어.



358 :익명 : 2015/12/22(화) 04:54:06 ID:zkJptknQ

후냥이랑 또 하는게냐 버럭~!



359 :익명 : 2015/12/22(화) 04:54:59 ID:NORW5Lqw

후냥이도 어렸고. 철이 없었고.

또 일이 그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을테니까.

그냥 얼굴이나 한번 보자.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후냥이는 역시. 여전히 세련됬고. 여전히 늘씬했고.

뭐랄까. 그 시절 강남거리에서 흔하게 볼수 있던.

그런 여자의 느낌이었어.

어딘가 손을 댔는지 모르겠지만. 얼굴도 몰라보게 예뻐져 있었고.

그리고 캐디를 하고 있었어. 뭔지 알지?



360 :익명 : 2015/12/22(화) 04:55:31 ID:zkJptknQ

사장님 나이샷~



361 :익명 : 2015/12/22(화) 05:00:08 ID:NORW5Lqw

25살의 나는. 이제 앞에 앉아 있는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도는.

알 수 있는 나이가 되어 있었지.

학교는 어디냐. 전공은 뭐냐. 오빠 멋있어졌다.

역시 자기가 남자보는 눈이 있다. 등등. 뭔가 속이 보였어.

다리 하나 슬쩍 걸고 들어오는. 작업도 뭣도 아닌.

여전히 생각이 없어 보였고. 막말로 없어 보였고.

옛일은 아예 생각조차 안하는 것 같았고. 언급도 없었지.

술도 마실만큼 마셨고. 더이상 딱히 할 얘기도 없는데.

그사이에 엄청 친한척을 하며. 팔짱을 끼고 끌면서.

"오빠 2차가자. 내가 쏠께." 그러는 거야.



362 :익명 : 2015/12/22(화) 05:01:54 ID:zkJptknQ

2차라니...발그레~ (@^^@)



363 :익명 : 2015/12/22(화) 05:02:55 ID:NORW5Lqw

뭐. 김칫국일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 순간. 그 말이. "오빠 자러 가자." 이렇게 들리는 거야.

어쩐지 기분도 심하게 안좋고.

'내가 얘랑 자면 개다.' 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나 애들이랑 아직 만나거든? 넌 이제 앞으로 안봤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고. 왔어.

그날 한번도 옛날일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도 머리가 있으면 느끼는 게 있겠지.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후냥이는 그걸로 끝.



364 :익명 : 2015/12/22(화) 05:03:47 ID:NORW5Lqw

담배한대 피고 올께.

슬슬 엔딩이 멀지 않았다.



365 :익명 : 2015/12/22(화) 05:04:15 ID:zkJptknQ

너무 얌전하구만 스레주

나였음 싸다구 한대는 날렸을걸



366 :익명 : 2015/12/22(화) 05:04:32 ID:zkJptknQ

나도 피고 올란다



367 :익명 : 2015/12/22(화) 05:04:57 ID:uBSzxxOA

후냥이랑 안자다니.. 장하다 스물다섯 스레주!!



368 :익명 : 2015/12/22(화) 05:13:18 ID:NORW5Lqw

26살이 되었지.

여전히 아냥이는 남친을 사귀지 않았어.

때로는 진짜 목을 메고 따라다니던 녀석이 나에게까지 친한척을 하며.

도와달라고 한적도 있었어.

하지만 아냥이는 철벽이었지.

때때로 마음이 아팠어. 모든 것이 내 책임인 것 같아서.

내가 아냥이를 그렇게 만든 것 같아서.

항상 미안했고. 아냥이에겐 뭘 줘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정작 나에겐 아냥이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었지.

아냥이는 항상 성실했고. 빈틈없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어.



369 :익명 : 2015/12/22(화) 05:19:47 ID:NORW5Lqw

그런 아냥이를 보면서.

난 누굴 사겨도 오래갈 수 없었어.

대부분 평범했지만. 아이들 못지 않게 예쁜애도 있었지.

하지만 누굴 사겨도 마찬가지였어.

후냥이 얘길 듣고. 혹시라도 내가 개념이 생겼다고 오해할까봐 덧붙이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았어. 대학이라는데가 그렇더라고.

대부분 드러내놓고 만나는걸 꺼려해서. 알지? 소문때문에.

다리 몇개 걸치는건 너무나 쉬웠지.

그중에는 공인된 CC들도 많았고.

뭐 아니어도. 남친이 이미 있는 애들도 많았고.



370 :익명 : 2015/12/22(화) 05:23:08 ID:NORW5Lqw

23살의 꼬냥이가. 우리들 중 가장 먼저 결혼을 했어.

조금 이른 결혼이었지만. 항상 외로워했고.

항상 가족을 갖고 싶어했던 꼬냥이였기 때문에.

우리는 다 같이 축하를 해줬어.

상대는 그 정육점 아저씨였지.

항상 발랄했고. 장난도 좋아했지만.

우리들 중 누구 못지 않게 속이 깊은 아이였던 꼬냥이는.

그렇게 가장 먼저 아줌마가 되었어 ㅋㅋ;;



371 :익명 : 2015/12/22(화) 05:25:20 ID:z4YJB4ao

>>370 축하한다 꼬냥이 ㅎㅎ 아픔은 뒤로한체 즐거운 아줌마가 되었기를 ㅎㅎ



372 :익명 : 2015/12/22(화) 05:26:29 ID:NORW5Lqw

난 27살이 되었고.

24살이 된 미냥이가 결혼을 했어.

미냥이도 좀 이른 감이 있었지만.

항상 조바심을 냈던 남친이 서둘러 데려갔지.

이해되는 일이었어. 워낙에 예쁜 아이였으니까.

남친은 얼추 나이가 찼던 이유도 있었고.

결혼 사진 찍을때 나를 보면서 윙크를 했는데.

순박한 형님한테. 죄송했어. 뜨끔하기도 했고.

물론 조금 죄송하다 말았어. 내가 그렇게 양심적인 놈도 아니었고.



373 :익명 : 2015/12/22(화) 05:31:57 ID:z4YJB4ao

>>372 ㅎㅎ 미냥이도 일찍 결혼을 했구나 ㅎㅎㅎ

아픈 기억이 있는 아이들이라 빨리 화목한 가정을 가지고 싶었는 지도 모르겠다.ㅎㅎ



374 :익명 : 2015/12/22(화) 05:32:19 ID:NORW5Lqw

난 28살이 되었고. 그럭저럭 작은 회사에 무사히 취직도 했어.

훌륭한 직장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이미 사회생활 선배노릇을 하고 있는 아냥이를 보면서.

쪽팔려서 냉큼 취직부터 해버렸지.

아냥이는 전보다도 훨씬. 쓸쓸해보였어.

여전히 남자친구는 없었고.

그럭저럭 나와는 꾸준히 만나고 있었지만.

꼬냥이 미냥이와는 전처럼 자주보기는 쉽지 않았지.

그러던 어느날. 내 인생에서 가장 영화같았던 어느 날이었어.

"이번 주말에 뭐해?" 아냥이였어.



375 :익명 : 2015/12/22(화) 05:35:54 ID:NORW5Lqw

"응. 뭐. 있겠어?"

"응. 그럼 나 만나."

"그래. 뭐. 영화라도 볼까?"

"댓고. 차 가지고 나와."

"음냐. 내 똥차까지 필요해?"

"그리고 오빠. 그날. 외박이야. 혹시 모르니까 담날도 시간 비워두라고."

핡...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뛰었어.

28살의 난 여전히 늑대였고. 수컷이었어.

외박이란 단어에 뭘 떠올렸겠어. 헤헷.



376 :익명 : 2015/12/22(화) 05:43:11 ID:NORW5Lqw

아냥이 말대로. '오늘만' 이었던 그날 이후.

무려 4년. 난 아냥이를 그저 보기만 했어.

그저 보기만 하고. 그저 상상만 했지.

'오늘만' 이었든 그날을 곱씹으면서 말이야.

그렇게 4년이 지난 초여름의 어느날. 드디어 기회가 온거야!

..라고 나는 생각을 했던 거야.

그리고 그날이 되었어.



377 :익명 : 2015/12/22(화) 05:45:27 ID:NORW5Lqw

본인도 잘 모르는 행선지 같았던. 아냥이가 날 안내한 곳은.

내가 태어나 한번도. 근처도 가 본 적이 없었던.

대한민국의 땅끝 어디쯤.

어촌마을..도 아니고 예전에 어촌 마을 이었던.

우리가 갔을 때에는 인적조차 드물었던

심지어 더이상 차로 갈 수없어 한참을 걸어야했던.

마치 k2를 들고 해안경비를 서야할 것 같은 분위기의 그런 곳이었어.

그리고 거기가. 아냥이의 고향이었어.



378 :익명 : 2015/12/22(화) 05:48:31 ID:NORW5Lqw

보내온 세월만큼이나. 많은 얘기를 했고.

서로 모르는 것이 없는 사이였지만.

그날 아냥이에게서 들었던 얘기는.

그동안 한번도 듣지 못했던. 들을 수도 없었던. 그런 얘기들이었어.

아냥이는 자신의 부모님 얘기를 했고.

꼬냥이와 만났던 얘기. 그리고 날 처음 봤을 때 얘기.

옛날에 아냥이가 했던 생각. 마음.

그리고 그동안 있었던.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내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그런 얘기들을 해주기 시작했어.

그것은 마치. 수평으로 살아온 인생을.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 기분이었어.



379 :익명 : 2015/12/22(화) 05:52:44 ID:zkJptknQ

이별준비인가



380 :익명 : 2015/12/22(화) 05:59:33 ID:NORW5Lqw

"오빠, 사실은. 오빠를 가장 먼저 좋아했던 건. 꼬냥이였어."

그것이 아냥이가 꺼낸 이야기의 시작이었어.

어린 나이에 둘이 만나 친구가 되고.

각자 좋다고 할 수 없었던 가정환경에 공감대가 쌓이고.

하루하루 깊어졌던 친구사이였지만.

우리는 그저 조금씩. 매일 조금씩 망가져가고 있을 뿐이었고.

자포자기 하고 있었다고.

그러던 어느날. 꼬냥이가 내 얘기를 했고. 오빠 집에 가자고 했다고.

그리고 아냥이는. 꼬냥이가 직접 말한 적은 없었지만.

꼬냥이가 오빠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381 :익명 : 2015/12/22(화) 06:04:33 ID:NORW5Lqw

솔직히. 생각해보면 너무나 간단한 얘기였는데.

어처구니없게도 난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어.

그 나이의 여자아이가. 그저 장소가 필요해서.

남자 혼자 사는 집에 간다는 게. 말이 안된다는 걸.

난 그때는 모르고 있었던 거야.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간단한 얘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것도 상당한 마음이 있지 않으면.

할수 없는 행동이었다는 걸. 난 모르고 있었던 거야.



382 :익명 : 2015/12/22(화) 06:05:18 ID:NORW5Lqw

써놓고 보니 이상하다.

어차피 거의 끝나가기도 하고. 쓰레 여유도 잇고 하니까.

이제부터 아냥이가 하는 말은 따옴표를 붙일께.



383 :익명 : 2015/12/22(화) 06:09:43 ID:NORW5Lqw

"그런데 그 나이또래 여자애들이 으레 그렇잖아."

"친구들끼리 동시에 한사람을 좋아하는 거. 생각보다 흔한 일이거든."

"오빠 집을 들락거리면서. 나도 오빠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걸 꼬냥이가 눈치챈거야."

"그리고 자기 딴에는. 아직 나한테 오빠 좋아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으니까"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나를 오빠랑 연결해주려고 한거야."

"마치 자기는 오빠한테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다는 듯이."

"별로 관심도 없던 엉뚱한 남자친구까지 사겨가면서 말이야."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억지 방식이었지만."

"꼬냥이는 그렇게 해서라도 나랑 오빠를 붙이고 싶었던 거야."



384 :익명 : 2015/12/22(화) 06:14:24 ID:NORW5Lqw

그런 말을 듣는데.

난 머릿속에 막혀있던 뭔가가 탁!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그리고 그간의. 조금 비상식적인 관계가 이해가 되었어.

지금까지의 꼬냥이의 모습과.

그저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한 내 모습을 보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둘 사이가 관대할 수 있었는 지를 말이야.

내가 잘나거나. 장소라는 권력이 있어서도 아니었고.

난 그저 운 좋게 두 아이의 사랑을 받았을 뿐이라는 것을 말이야.



385 :익명 : 2015/12/22(화) 06:15:57 ID:NORW5Lqw

친구가 행복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에 양보한 꼬냥이의 마음과.

그런 꼬냥이에게 내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아냥이의 마음이.

갑자기 야겜 오마케를 보듯이. 그제야 머릿속에 그려지는 거야.



386 :익명 : 2015/12/22(화) 06:17:50 ID:NORW5Lqw

동시에 나는 더욱 부끄러워졌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냥이에게 손길을 뻗었고.

심지어 미냥이에게까지 마음을 주었던 나의 병신짓이.

너무 부끄러웠어. 하지만 아냥이는 나를 계속해서 부끄럽게 했지.



387 :익명 : 2015/12/22(화) 06:26:59 ID:NORW5Lqw

"그 일이 있고 나서. 나도 달아나고 싶었어."

"도저히 오빠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다시 용기를 내 봤지만. 아이까지 생긴 걸 알고는 더욱 두려웠어."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 꽁꽁 숨어서 혼자 살고 싶을 만큼."

"오빠가 우리를 병원에 데려가줬을때는. 너무너무 고마웠어."

"너무너무 고마웠지만. 너무너무 미안했어."

"그게 오빠의 아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을 만번도 넘게 했어."

"숨고 싶었고 달아나고 싶었지만."

"오빠가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그럴 수 없었어."



388 :익명 : 2015/12/22(화) 06:30:20 ID:NORW5Lqw

"비겁하다고 생각했어. 오빠에게 욕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비난을 받더라도 오빠 옆에서 당당히 비난받고."

"적어도 오빠의 화가 풀리고. 오빠에게 용서받을때 까지는"

"오빠 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적어도 오빠가 받은 상처가 아물때까지는."

"내가 옆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오빠의 화풀이 상대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했어."



389 :익명 : 2015/12/22(화) 06:32:34 ID:NORW5Lqw

아, 또 애매한데서...

8시에 다시 만나요.



390 :익명 : 2015/12/22(화) 06:34:18 ID:zkJptknQ

다녀오시오



391 :익명 : 2015/12/22(화) 06:44:00 ID:gjC7zJMA

잘보고있어요



392 :익명 : 2015/12/22(화) 06:56:47 ID:BizT8/FI

잘 보고 있습니다 시험공부중인데 3시간이 그냥 지나가네요



393 :익명 : 2015/12/22(화) 08:12:47 ID:uBSzxxOA

나도 여자애지만.. 저 여자애들 너무 엄청나다. 바보같기도 하지만 어떻게 저런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394 :익명 : 2015/12/22(화) 08:18:48 ID:NORW5Lqw

해변가에 나란히 앉아서.

짭잘한 바다 바람의 냄세를 맡으며.

철썩거리는 파도를 보면서.

아냥이는 그렇게 담담하게. 정말로 담담하게.

계속해서 말을 이었어.

한마디 한마디가. 내 심장을 후벼파고. 잊고 있던 내 부끄러움을 되살렸어.

당시의 아냥이는. 아이가 아니었어.

오히려 지금의 나보다도 훨씬 더 어른스러웠지.

자기가 받은 상처에 웅크리기도 바쁜 마당에.

이 아이는 내 상처를 먼저 돌보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었어.



395 :익명 : 2015/12/22(화) 08:26:57 ID:NORW5Lqw

"처음엔 그런 마음이었어."

"어쩌면 단순히. 앞 뒤 상황 가리지 않고."

"어쩌면 내 얼굴을 보면 더욱 괴로울 오빠의 마음을 무시하고."

"어쩌면 오빠 앞에서 내가 사라지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무시하고."

"그렇게라도 오빠 옆에 있고 싶다는 핑계였을지도 몰라."

"그냥 어리광이었을지도 몰라."

"그런데 오빠는 날 내치지 않았어."

"오히려 반대로. 항상 날 옆에 묶어두려고 했어."

"오빠는 그렇게 괴로워하면서도. 항상 오빠옆에는 내가 있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어."



396 :익명 : 2015/12/22(화) 08:32:50 ID:NORW5Lqw

"오빠는 항상. 그 시절의 나에게 미안해 했지만."

"그 시절의 난. 솔직히 괴롭지 않았어. 아니야. 행복했어."

"어차피 그때는 혼자 있어도 괴로웠을거야."

"하지만 우리는 함께 힘들 수 있었잖아. 그래서 행복했어."

"함께 괴로워하고. 함께 힘들어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

"오빠, 그거 알아? 오빠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때."

"오빠가 우리를 버렸다고 생각했을 때."

"나보다도 훨씬. 꼬냥이는 나보다도 훨씬 힘들어했어."

"순식간에 무너지고 망가질뻔했어."

"나도 나지만. 꼬냥이 마음이 그랬다는 건 오빠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어."



397 :익명 : 2015/12/22(화) 08:39:46 ID:NORW5Lqw

"내가 가장 힘들었을때는.."

라고 말하다 말고 갑자기 내 등짝을 뙇! 하고 때렸어.

눈을 곱게 흘기면서.

"오빠가 미냥이를 마음에 두고 있을 때였지."

"솔직히 미냥이. 예쁘잖아. 예쁜데다. 착하고.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고. 뭔가 이미지도 좋고."

"처음에 그래서. 꼬냥이한테 엄청 뭐라고 했었다? 내가."

"대체 왜 미냥이를 오빠한테 보여준거냐고."

"그래서 꼬냥이가 미냥이를 처음엔 엄청 싫어했어. 잠깐동안이었지만."

"나도 그랬지. 뭔가. 우리랑. 디게 비교되는거 같았거든."



398 :익명 : 2015/12/22(화) 08:40:28 ID:5VzE88qc

흐름끊기는거 같아 미안하지만 아재 잘보공 있어

폰으로 보느라 레스 못달아도 썰폐인 있다는걸 알아달라구 ㅋㅋ



399 :익명 : 2015/12/22(화) 08:44:10 ID:NORW5Lqw

"나중엔. 미안했지."

"난 그래도 오빠가 첫경험인데. 미냥이는 그게 첫경험이었잖아."

"여자아이한테 그런식의 첫경험이라니. 너무 끔찍하잖아."

"그랬었는데. 나중에는. 조금 고맙기도 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 뭐랄까. 자극이 됬다고 할까?"

"오빠가 말이야. 우리한테. 목표같은게 되었어."

"꼬냥이가 항상 그랬거든. 지 친오빠도 아니면서. 항상 자랑질."

"오빠는. 잘생겼고. 공부도 잘하고. 어쩌구 저쩌구 그렇게 말이야."

"그러다가 미냥이 알게 되면서. 나도 미냥이처럼 되고 싶었어."

"오빠가 미냥이한테 혹하는 바람에 말이야. 흥...."



400 :익명 : 2015/12/22(화) 08:52:25 ID:NORW5Lqw

"우리를 망가뜨리고 있던 본드질도 끊고."

"학교 수업도 열심히 듣고. 오빠 알기 전에는 다 생각도 안했던 일이지."

"난 오빠한테. 어울리는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

"나 솔직히. 오빠가 나한테 편지했었다는 얘기 듣고. 너무 기뻤어."

"오빠가 테잎을 태워버렸단 얘기 들었을 때에는 소리를 지를뻔 했다구."

"게다가. 오빠가 나랑 다시 사귀고 싶어했을때."

"나, 표현은 안했지만. 집에가서 많이 울었어. 너무 좋아서."

"나 사실. 오빠가 미냥이랑 다시 사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

"미냥이도 오빠를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것 같았고."

"같은 학교였잖아. 어쩌면 둘이..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401 :익명 : 2015/12/22(화) 08:58:35 ID:NORW5Lqw

"그런데 미냥이가 그러더라고. 오빠를 슬쩍 떠봤는데."

"내 연락처를 받고 애처럼 좋아하더라고. 얼굴에 다 드러나더라고."

"솔직히 쫌 좋았지. 아, 오빠가 미냥이랑 잔거."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지 않았어?"

"당연히 미냥이가 다 얘기했지."

"자기도 오빠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고. 한번은 봐주라고 하더라고."

"그 뒤에 가끔 오빠가 미냥이랑 잔거도. 나 다 알고 있었어."


난 이때 땅에 모래파고 있었어.



402 :익명 : 2015/12/22(화) 09:04:41 ID:UxriJ/fo

와 진짜 스레주 대박이다



403 :익명 : 2015/12/22(화) 09:04:47 ID:NORW5Lqw

"미냥이한테는. 너무 슬프게 끝난 첫사랑이었잖아."

"그래도. 꼬박꼬박 나한테 얘기해주더라. 미안하다고."

"지금이라도. 오빠랑 나랑 다시 시작하면. 절대 안그러겠다고."

"그런데 오빠. 내가 왜 오빠를 거절했을까?"

"오빠를 다시 만나서. 정말 생각 많이 했어."

"사실 우리. 평범한 여느 커플처럼."

"고백하고 사귀고 하는 거. 새삼스럽잖아."

"시작부터 묘하게 비틀려 있었고. 과정도 힘들었고."

"그리고 오빠한테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였어."

"오빠한테. 조금 더 시간을 주고 싶었어."



404 :익명 : 2015/12/22(화) 09:06:30 ID:5VzE88qc

>> 403 아냥이가 정말 현명한 여자구나



405 :익명 : 2015/12/22(화) 09:14:40 ID:NORW5Lqw

"오빠한테, 정말 나로 괜찮은지."

"군대갔다와서. 일시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말이야."

"오빠한테 나보다 더 좋은 여자가 나타날 수도 있고."

"물론 항상. 그런 여자. 만나지 못했으면 하고. 기도도 하고 그랬지만."

"그러니까 오빠. 내 말은. 난 당장 오빠를 사귀는 것 말고."

"오빠의 마지막 여자가 되고 싶었어."

"이제는 조금 자신도 생겼어."

"나. 오빠에게. 항상 좋은 아내가 될께. 약속할께."

"그러니까. 오빠. 우리......"

"결혼하자."



406 :익명 : 2015/12/22(화) 09:18:16 ID:NORW5Lqw

10분간 휴식합니다.



407 :익명 : 2015/12/22(화) 09:26:05 ID:EK2v7pmU

....어?



408 :익명 : 2015/12/22(화) 09:29:35 ID:UxriJ/fo

설마 아까 일하러 나갔다는 그 아내분이 아..냥



409 :익명 : 2015/12/22(화) 09:29:53 ID:Qker9qME

웬지 이럴 것 같았음..



410 :익명 : 2015/12/22(화) 09:31:19 ID:5VzE88qc

그래도 둘다 멋지다

상처가 클텐데 극복한다는게...



411 :익명 : 2015/12/22(화) 09:32:42 ID:NORW5Lqw

아냥이는 천천히 일어서더니.

옷을 벗기 시작했어. 천천히.

주변에 사람은커녕 물개 한마리도 없긴 했지만.

그래도 엄연히 야외였고.

심지어 아직 해도 지기 전이었는데.

아냥이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곧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했어.



412 :익명 : 2015/12/22(화) 09:34:54 ID:gxPUsCxw

설마 아내라서 아(내)냥인건가 아다가 아니라....ㄷㄷㄷ



413 :익명 : 2015/12/22(화) 09:35:20 ID:/E7u7EqI

썰노예스레주 슬슬 피날레를 장식하려능가...ㅋㅋㅋ

난 잠깐 앞에 다녀와야겠다

다녀와서 마저 읽을께



414 :익명 : 2015/12/22(화) 09:38:50 ID:NORW5Lqw

"나. 정말. 지금까지. 수없이 마음을 고쳐먹을까 고민할만큼."

"나도 오빠랑 자고 싶었다?"

"오빠가. 날 이런 아이로 만들었잖아."

"가슴만 살짝 손대도. 느끼는 아이로 만들었잖아."

"오빠랑 너무너무 자고 싶어서. 당장 달려가고 싶을때도 많았다?"

"그래도 나. 지금까지. 아무도 나한테 손 못대게 했어."

"지워버리고 싶은 그 3일하고. 김군빼고는."

"아무도 내 몸에 손댄 사람. 없어."

"오빠가 내 첫남자였고. 항상 오빠밖에 없었고. 항상 오빠꺼였어."

"그러니까 오빠. 오빠가. 나의. 마지막 남자였으면 좋겠어."



415 :익명 : 2015/12/22(화) 09:44:18 ID:BizT8/FI

어제부터 정주행중입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네요.



416 :익명 : 2015/12/22(화) 09:47:34 ID:Zgki5/ME

ㅠㅠㅠㅠㅠㅠㅠ야설로 시작해서 감동이라니



417 :익명 : 2015/12/22(화) 09:47:46 ID:NORW5Lqw

정말 잊을수도 없고. 지워지지도 않을.

평생동안 내 기억의 한편을 차지하고 있을 모습이었어.

벌건 대낮에. 알몸으로 서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나를 보고 울고 있었어.

부끄러웠냐고? 아니야.

아직도 기억속에 남아있는 그날의 아냥이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어.

그때 나한테 떠오른 생각은. 어처구니 없게도.

내가 아냥이에게 억지를 부리며 시켰던. 매일의 인사였어.

난 아냥이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그 인사를 했어.

"모두 제 잘못이에요. 용서해주신다면. 뭐든 시키는대로 하겠습니다."



418 :익명 : 2015/12/22(화) 09:52:17 ID:NORW5Lqw

상황도 맞지 않고.

나도 왜 갑자기 그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그런 나를 보면서.

아냥이도 내가 뭘 떠올렸는지 모르지 않았지.

아냥이는 웃었어. 눈물을 흘리면서 웃었어.

알몸으로.

그리고 나는 다시 일어서서. 웃고 있는 아냥이를 안았어.

다시는. 절대로. 내가 죽는 날까지.

이 아이를 놓치지 않겠다고.

맹세했어. 다짐했어.



419 :익명 : 2015/12/22(화) 09:54:38 ID:NORW5Lqw

자, 이제 나의 이야기는 모두 끝이 났어.

재밌게 봐줬는지, 잘 모르겠다.

몇가지 에필로그를 소개하고.

썰노예 노릇은 이제 그만 때려치겠어 ㅋㅋ

솔직히 생각했던 것 보단 좀 힘들었던 것 같아.



420 :익명 : 2015/12/22(화) 10:00:51 ID:NORW5Lqw

ep1

작은 시골 마을에선 종종 있는 일이지만.

그곳은 아냥이의 고향이자 아냥이 어머님의 고향이었어.

그리고 아냥이 아버님의 고향이기도 했지.

시골마을에서 몇명 있지도 않았던 동네 소년 소녀였고.

아냥이 어머님은 16살에 임신을 해서. 17살에 아냥이를 나았다고 해.

아냥이 아버님은 아냥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19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돌아가셨고.

17살이었던 아냥이 어머님은. 눈치를 견디지 못하고. 동네를 떠나게 되었던 거였어.



421 :익명 : 2015/12/22(화) 10:00:57 ID:BizT8/FI

잘봤습니다.



422 :익명 : 2015/12/22(화) 10:03:46 ID:NORW5Lqw

거기서 돌아오기 전에.

아냥이가 바다를 보면서 "아빠! 저 시집가요!" 를 외쳤는데.

영화같은데서 몇번 나온 장면 같아서.

식상할 것 같아서 스토리엔 집어 넣지 않았어.

하지만 우리 둘에겐. 뜻 깊은 날이었어.



423 :익명 : 2015/12/22(화) 10:05:38 ID:e2ceziFg

와 완전 가슴 졸이면서 봤는데

내 이야기와는 결말이 달라서 다행이다..........

스레주, 고마워, 정말 고마워..



424 :익명 : 2015/12/22(화) 10:06:19 ID:NORW5Lqw

그 뒤로 2주쯤 뒤에.

예고도 없이 아냥이 어머님을 뵌 일이 있었어.

말로만 들었고. 직접 뵙는건 처음이었지.

말 그대로 전혀 예고도 없이 아냥이랑 함께 오셨는데.

심지어 나는 그때 담배까지 물고 뻑뻑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는 거.

뵙고도 난 어머님이라고는 꿈에도 몰랐어.

그냥 아는 언니정도? 웬일로 아냥이가 모르는 사람을 데려왔지?

라고 생각했지.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젊으셨고.

아냥이가 왜 예쁜지 어머님을 보고 알 수 있었어.



425 :익명 : 2015/12/22(화) 10:08:50 ID:NORW5Lqw

아냥이 아버님은 사진으로나마 뵐 수 있었어.

딱 한장. 어머님께서 간직하고 계신 사진이 있었거든.

난 아냥이가 아버님을 닮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아버님을 닮았다면. 내가 여기서 썰을 푸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만약에. 아버님이 살아계셨다면.

대신 내가 돌아가셨을지도 모르겠다.

당장 UFC에 나가셔도 손색이 없으실 것 같은 모습이었거든.

당신 딸을 그렇게... 만약 아셧다면 날 죽이러 오셨겠지.



426 :익명 : 2015/12/22(화) 10:10:59 ID:NORW5Lqw

ep2.

사실 풀다보면 너무 뻔한 결말이라.

그나마 좀 예상이 덜 될 수 있는 장치를 곳곳에 배치했어.

예를 들면 베드엔딩이라고 이빨을 친다거나.

지금은 연락이 안되는 사이인것처럼 드립을 친다거나 등등 말이야.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아마 결말을 예상한 친구도 많겠지.

그건 어쩔 수 없으니까 뭐.



427 :익명 : 2015/12/22(화) 10:13:48 ID:NORW5Lqw

ep3.

펨섭 노예였던 나의 아냥이는 10여년의 결혼생활과 함께.

잔소리의 여왕님이 되었어.

하지만 여전히 예쁘고. 난 아냥이를 사랑한다.



428 :익명 : 2015/12/22(화) 10:17:06 ID:NORW5Lqw

ep4.

아냥이가 '오늘만' 을 강조했던 그날.

그때쯤 슬슬 고화질 카메라가 유행하던 시기였어.

항상 전자기기에 관심과 욕심이 많던 나도 무리해서 하나 가지고 있었지.

그날 꼬냥이와 아냥이한테 가득가득 74를 해놓고.

애들 소중이가 둘다 너무 예쁘게 생겨서. 기념사진을 찍었었어.

소중이만 나오게 말이야.

그 사진을 아직까지 안지우고 몰래몰래 간직하고 있는 건 절대 비밀!

아직도 가~~~끔. 아냥이 몰래 꺼내본다 ㅋㅋ;



429 :익명 : 2015/12/22(화) 10:18:00 ID:NORW5Lqw

후기들 남겨주면. 재밌게 읽을께.

궁금한거 질문하면 성의껏 답변할께.

그럼 친구들. 오늘도 다들 좋은 하루!



430 :익명 : 2015/12/22(화) 10:19:29 ID:e2ceziFg

>>426 아니, 적어도 나는 처음에 봤을 때부터 배드 엔딩이라고 생각했어.

나 같은 경우는 뭐가 부족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니면 내가 완전히 등 돌려서 있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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