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경험은 엄마였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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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경험은 엄마였다 (35)

냑냑이 0 4 0 0

엄마는 그런 일을 겪고, 심리적 패닉에 빠졌어.

상의할 사람도 없고해서 방황할 수 밖에.


인생에서 벌어지지 말았어야 할 수치스러운 범죄의 피해자가된

잔뜩 웅크려 수축한 뇌는 현명함을 잠시잃고 자기판단이 안섰어. 

어거지 같은 언니의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억울하게 정현이가 처벌받으면 그건 또 안되지. 공황적 수긍으로... 



퍼뜩 겁이난건 냉전중이지만 미래를 약속한 남자친구 장씨.

임신소식도 못전했는데절대 귀에 들어가면 안될 일이었지.

 

나는... 내 연애에 푹 빠져 엄마 연락도 등한시하던 때였어.

주변에 자기편이 아무도 없었던거야. 실은 따질 자격도 없었지. 

  

최소한 일단 엄마가 반항할 수도 없었던 상황임을 알게되었으면 

좀 누그러저야 하잖아?


그러나 당시 내 속좁고 이기적인 미성숙한 자아는 단지 그거 하나,

정현이랑 몸을 섞어왔던것에만 매달렸어. 

돌이켜보면 이점이 제일 너무 죄송스러워.

그냥 돌림빵. 망신. 이게 내 어린 상상력의 한계였던거야.

 

계속 찌질하게 그점이 용서가 안됐고 화는 자제가 안되고. 

그리고 몰아붙이다가... 

그렇게 병원서 강간에 가까운 두 번째 관계를 가진 직후였어.



그럼 이제 말해봐 왜 학원에서도 그랬냐고. 왜 대줬어? 

할말 있을거 아냐. 이게난 도저히 이해가 안돼

 

병원에서 마냥 계속 창녀냐고, 그냥 즐긴거 아니냐고하며  

다시금 그점을 끝없이 추궁하며 따져댔어. 


난 이해할 준비도 안된... 오히려 정신적 2차 가해자였을거야.



 

술도 지지리도 약한 엄마는 겨우 소주 두잔에 

목까지 빨개진채 이야기를 이어갔어.

 

휴우...학원에서 주호가 찾아오는거야. 어휴...놀래서... 

계단으로 따로 불렀어그랬는데 하는말이, 죄송하대

그래서 반성한줄 알았어앞으론 그런형들이랑 어울리지말고 

할머니 생각해서 공부열심히 하라고 했고

 

“... 그래서?”

 

근데...다음날 모르는 문제가 있다고 찾아오는거야

걔 성적 조금만 노력하면 상위권이거든.

근데 알법한 문제를 계속 물어보면서 글쎄, 고추를 내 팔에 

자꾸 문대는거야...자꾸...

그때 알았지 나한테 뭘 원하고 있는지...

끝까지 모른척 하고 있으니 사실 하고싶은말이 따로 있대.

나더러 선생님이랑 그룹섹스한 이후에 고추가 계속 가렵대잖아.

 

, 나한테서 성병 옮은게 아니냐고. 그래, 협박하는거야. 

아직 아무에게도 말 안했는데할머니랑 아빠에게 물어볼까 

생각중이래.”


슬슬 취기가 오는지 느릿느릿 혀가 구부러지는 독백. 

. 이건 예상밖이었어.

그때 그 마티즈 창밖에서 봤었던, 어딜가던 맞고다니거나 

왕따 대상일듯한 빼짝마른 바가지머리가 그런 발칙한 짓을...

 

그때는 무섭드라. 그 순진하게 보이는 애가, 

무표정으로 협박하니까정말 다 말해버릴거 같더라고

그럼 어떻게 해주면 좋겠니?

그때처럼 빨아주셨으면 좋겠어요이러네...

 

하아...원장실로 데리고 갔어. 거기에 복도 창문이 없잖니

정음언니에게 그때 걔라고. 자리좀 비켜달라고 했더니

눈치껏 알아듣고 얼른끝내라며 문도 잠그고 나가더라구

 

“그래서, 해준거야? 빨아주기만 했어?”

 

참내, 그랬겠니? 입으로 해주니까

저번엔 뒤로만 해봤다고 앞으로도 해보고 싶대.

이러면 안된다고 했는데, 표정이 싹 변하는거야.

'학교선생님과 상담할수도 있는데'

... 그래서...몰라... 바닥 카펫 위에 드러누웠어.

그리고 뭐, . 했어


짧게 말했지만 텅 빈 눈에 고인 눈물과 표정이 

너무 참혹해서 그냥 듣고만 있었어.

한번에 소주를 따르더니 세잔째, 홀짝.

 

그리곤 코를 훌쩍훌쩍 삼키며 말하는거야.

 

근데, 웃긴게 뭔지 알아? 걔 나가고 언니가 들어오더니

언니가... 정음언니가... 창문을 팍 열고 한다는 말이,

 

어우~ 냄새난다 얘. 여기 CCTV있어. 담부턴 다른데서 해'

이지랄 떠는거야, 지는 담배도 피면서

 

그리고 나더러 몸정들지 않게 하라고 비웃는거 있지.

휴지도 가지고 나가서 버려달랜다. 하 참

나는 자기 아들 때문에 신고도 못하고 있는데지랄맞은년

 

술에 취해서일까? 엄마가 이모를 뒷담화하는걸 처음봤어.

내용은 속이 뒤집어질정도로 충격적이었지만

간만에 엄마가 격양되어 이모를 욕하니 왠일이야.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그와중에 잠깐 카타르시스를 느꼈어.

 

그러니까 정현이 걔가 그렇게 삐뚤어지게 큰거야.

남 빈틈만 보이면 어떻~게든 물고 늘어지고

마음을 베풀줄 모르고. 걔 아빠는 안그래.

순태씨한테 가야 정신차려 걔는

 

, 그 와중에 정현이 성장까지 염려해주는 모습엔...

...엄마는 진짜 글러먹었다라는 생각도.

 

“근데 또 해달라고 찾아왔어. 시작을 말았어야 했는데. 

바보같았지. 나...나...그대로 창문에서 뛰어내리고 싶더라. 

하아...진짜, 진짜 마지막이란 말에...

4층 실기실 알지? 거기 교사화장실에서 엎드려서 했어.

애는 용을 쓰는데, 내 상황이 너무너무 역한거야. 토했어" 


거기.... 내가 어렸을적 이모가 대소변 보던걸 

훔쳐보다 들켰고망신당했던 그곳. 내 트라우마.

 

"엄마 창녀...같지? 미안해. 엄마꼴이 그때 말이 아니었어.

근데 주호 걔.... 흐흫흐흐.. 계속 찾아와. 도망다녔어 그래서.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하루에 몇번이나 날 찾는거야. 

주변선생님들은 주호 걔가 공부에 맛들렸나보다하고 

속없는소리나 해대고.

 

또 자꾸... 몰래 휴대폰으로 뭔가를 찍는것도 같애.

이러다가 들키고. 다~ 잃을거 같았어.

그래서, 어쩔수 없이 부탁한거야 정현이한테.

 

근데....그렇게 쉬울줄 몰랐어. 정현이 말은 듣더라

뭐랬더라? 진짜 깜방가고 싶냐고.

형들 다 붙잡혔다. 너도 부원장아줌마가 다 포기하고 찌르면

좃 된다고. 걔네들 잡힌건 그때까진 나도 몰랐는데

그렇게 순순히 그만둘줄 알았으면 내가 그래볼걸

 

“...그래서? 그래서 정현이랑 하게 됬다고?”

 

“... 밥 차려주고 나오려는데 자기가 지켜준다 뭐라하면서

몸으로 눌러대는거야. 그때는 나도...아... 포기상태였어

 

“미쳤어? 거절했어야지! 뭐, 그러고나서 계속 대줬다고?

 

얘는 아까부터 대줬다 대줬다 엄말 무슨 창부...나참 기가막혀,

왜 자꾸 그렇게 말해뭐 어떻게해 그럼

거절했다가 또 주호가 들러붙으면 어쩔뻔했어?

정현인 곧 가잖아! 해외로!

주호는 언니가 바우쳐 취소시켜서 조용히 학원 그만뒀어

 

아까까진 엄마를 충분히 동정했다가점점 이때부턴 덤덤하게 

포기상태였네어쩔 수 없었다 하니 어이가 없었어.

 

주호 걔는 언제 그만뒀는데

 

바로... 바로 그달

 

정현이가 장씨 아저씨한테 쳐 맞은건 그 다음달이잖아?

그런데 왜 또 계속했냐고 왜에!!”

 

내 추궁에 구석으로 몰린 엄마가 

결국 못참고 오열하며 소리질렀어

내가 듣기 싫었던 그말을.

 


“그래! 했다했어! 

서로 즐겼어됐어 

여자대 남자로 만났고, 외로워서 잤고,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 


진작에 눈치챘으면서 왜 그냥 못넘어가줘?

꼭 내입으로 말해야 속시원하겠어? 

그렇게 망신을 줘야해?

왜 자꾸 몰아붙여 왜... 

왜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왜에

 

내가알던 엄마 답지 않은 악다구니에, 순간, 숨이 안쉬어졌어.


엄마가... 엄마가 마지막까지 몰리자

자포자기했는지 끝까지 지켜왔던 최후의 가면을 벗어던진거야.



설마설마 싶었는데.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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